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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대표하는 3대 축제, 라 토마티나·산 페르민·라 메르세 제대로 즐기기

by 플러스인사이트 2025.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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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을 여행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그중에서도 ‘축제’는 놓칠 수 없는 경험입니다. 스페인의 축제는 단순한 행사 그 이상이에요. 오랜 역사와 전통, 지역 주민들의 열정, 음악과 춤, 거리 퍼레이드, 전통 음식까지 어우러져 여행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특히 ‘라 토마티나’, ‘산 페르민’, ‘라 메르세’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3대 축제로 손꼽히며,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스페인을 찾습니다.

이 글에서는 각 축제의 특징과 기원, 현지에서 제대로 즐기는 팁까지 자세히 소개할게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세 축제를 통해 스페인의 진짜 색깔을 경험해보세요. 여행 일정에 맞춰 시기를 조율하면 축제 중심의 여행도 충분히 가능하니 참고하셔도 좋아요.

 

1. 라 토마티나 (La Tomatina)

 

라 토마티나는 매년 8월 마지막 주 수요일,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의 부뇰(Buñol)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열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토마토 던지기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세계에서 가장 기상천외하고 유쾌한 행사 중 하나로 꼽히며, 하루 동안 마을 전체가 붉은 물결로 물드는 광경은 정말 장관이에요. 해마다 약 2만여 명의 참가자가 부뇰에 모여 약 150톤에 달하는 토마토를 던지며 더위를 날리고, 서로 낯선 이들과 웃음을 나누며 잊지 못할 하루를 만듭니다.

축제의 기원은 194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부뇰에서 열린 퍼레이드 도중 젊은이가 무대 위로 뛰어올라 장난을 치다가 마을 사람들과 말다툼이 벌어졌고, 화가 난 군중들이 근처의 야채 가판대에서 토마토를 집어 던지며 싸움을 벌인 것이 시초라고 해요. 이후 주민들의 요청으로 이 행사가 매년 반복되었고, 결국 하나의 공식 축제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참가 시에는 흰 티셔츠와 고글, 미끄럼 방지를 위한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토마토 즙이 온몸에 묻기 때문에 여벌 옷과 방수 주머니는 필수 준비물이에요. 축제는 정오를 알리는 물대포가 발사되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약 한 시간 동안 온몸으로 토마토를 맞고 던지며 자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사용되는 토마토가 모두 식용으로 부적합한 상품이라는 점입니다. 즉, 음식 낭비에 대한 걱정 없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는 것이죠. 행사가 끝난 뒤에는 소방차와 물차가 거리를 말끔히 청소하며, 참가자들도 인근 공공 샤워장에서 씻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라 토마티나는 단순한 장난이 아니라, 이방인과 현지인이 함께 어울려 웃고 소통하는 유쾌한 문화 체험입니다. 평소의 일상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를 날리고 싶은 분들에게는 최고의 여행 포인트가 될 수 있어요. 특히 친구나 가족과 함께라면 더욱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2. 소몰이로 알려진 전통있는 대규모 행사, 산 페르민 (San Fermín)

 

산 페르민 축제는 매년 7월 6일부터 14일까지 스페인 북부의 도시 팜플로나(Pamplona)에서 열리는 전통 있는 대규모 행사로, 특히 ‘소몰이’(Encierro)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축제는 성 페르민(Saint Fermín)이라는 순교자를 기리기 위해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그 종교적 의미를 넘어서 용기와 도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여름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소몰이는 매일 아침 8시, 6마리 이상의 거대한 황소들이 좁은 골목길을 따라 질주하며 사람들과 함께 달리는 스릴 넘치는 행사입니다. 참가자들은 약 875미터의 거리를 3분 남짓한 시간 동안 달려야 하며, 매년 전 세계에서 수많은 도전자가 몰려듭니다. 물론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소몰이 전날에는 안전 규칙에 대한 안내 방송과 브리핑이 이루어지며, 현장에는 응급 구조팀이 철저히 배치되어 있어요.

전통적인 복장은 흰 셔츠와 바지, 그리고 붉은 허리띠와 목도리입니다. 이는 성 페르민의 순교를 상징하며, 참가자들의 일체감을 높여줍니다. 하지만 꼭 소몰이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낮에는 거리에서 열린 퍼레이드, 지역 전통 춤과 음악 공연이 이어지고, 저녁이 되면 팜플로나 전역에서 콘서트, 불꽃놀이, 연극, 거리 퍼포먼스가 펼쳐집니다.

특히 7월 6일 오후 12시에 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개막 선언인 ‘치우파조(Chupinazo)’와, 7월 14일 밤 축제를 마무리하는 촛불 의식 ‘포브레 데 미(Pobre de Mí)’는 놓쳐서는 안 될 하이라이트입니다. 산 페르민은 단순한 전통 행사를 넘어서 사람과 도시, 전통과 현재가 어우러지는 진정한 축제의 장이며, 그 현장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강렬한 여운을 남깁니다.

 

 

3. 바르셀로나의 대규모 도시 축제, 라 메르세 (La Mercè)

 

라 메르세는 매년 9월 24일을 전후로 스페인의 예술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대규모 도시 축제로, 성모 마리아 중 하나인 '성모 메르세(La Mercè)'를 기리기 위해 시작된 종교적 행사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종교적인 의미를 넘어 바르셀로나 최대의 공식 문화 축제로 자리 잡았으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참여하는 열린 축제의 장으로 발전했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 도시 곳곳에서 수백 개의 공연, 거리 예술, 전통 문화 행사, 퍼레이드가 펼쳐지며,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무료로 제공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에요.

이 축제의 가장 상징적인 행사는 바로 '카스텔레스(Castellers)'라고 불리는 인간 탑 쌓기입니다. 여러 명이 층층이 어깨를 타고 올라가 탑처럼 서는 이 전통은 카탈루냐 지방의 자부심이자 공동체 정신을 잘 보여주는 공연으로, 관람객에게는 긴장감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줍니다. 수십 명의 참가자가 협업해 정교하게 쌓아올리는 인간탑의 정점에는 어린아이가 올라 마무리 동작을 하는데, 이를 보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이외에도 불꽃놀이와 드래곤 인형이 불을 뿜으며 거리를 누비는 '코레포크(Correfoc)'는 축제의 밤을 뜨겁게 달구는 이벤트로, 스릴 넘치는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음악과 무용, 빛의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라이트 쇼와 전통 악기 연주, 거리극도 곳곳에서 열려, 바르셀로나가 하나의 거대한 무대가 되는 느낌을 줍니다. 특히 몬주익 언덕, 고딕 지구, 카탈루냐 광장 등 도심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이벤트들은 짧은 일정의 여행자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합니다.

라 메르세는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바르셀로나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문화 정체성을 체험할 수 있는 살아 있는 문화 공간입니다. 가족 단위 여행객부터 자유 여행자까지 누구나 어울릴 수 있고, 그 속에서 도시의 따뜻한 환대와 활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가우디의 건축물, 지중해 바다의 낭만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살아 숨 쉬는 문화까지 경험하고 싶다면, 라 메르세 축제 기간을 노려보세요. 가을의 바르셀로나는 이 축제를 통해 더욱 생기 넘치고 매혹적으로 변합니다.

 

스페인의 열정을 온몸으로 느끼는 축제 여행

 

라 토마티나, 산 페르민, 라 메르세는 단순한 지역 행사가 아니라 스페인의 정체성과 열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세계적인 축제입니다. 축제마다 계절과 장소가 다르기 때문에 일정만 잘 맞춘다면 다양한 테마로 스페인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 있어요.

현지 문화를 존중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여행의 만족도도 높아지고,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게 됩니다. 무작정 따라가기보다는 각 축제의 배경과 예절을 미리 알고 간다면 현지인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습니다. 올해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꼭 이 세 가지 축제를 중심에 두고 일정을 짜보세요. 여행 그 이상의 감동을 만나게 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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